"구조대 오긴 오나요"…'국민주' 네이버, 증권가선 "상승 여력"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입력 2026-03-19 16:35
수정 2026-03-19 21:47

‘5대 국민주’ 중 하나인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달리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점 대비 반토막…올들어서도 10% 하락19일 네이버는 2.65% 내린 2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약 10.8%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33%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반도체 칩 업체로 꼽히는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떠받치지 못했다.

네이버는 보유 주주 수가 국내 상장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이른바 ‘국민주’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네이버 주주는 116만명으로 코스피 주식 중 네번째로 많다. SK하이닉스 주주 수(119만명)와 단 3만명 차이난다.

그런 만큼 개인투자자의 체감 손실도 적지 않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네이버에 직접 투자한 개인투자자 표본 평균 수익률은 -17.57%다. 평균적으로 손실 상태란 얘기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증권 계좌를 연동한 개인투자자 8만9048명의 평균 매수단가는 26만7491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전후로 '언택트 테마'를 타고 주가가 올랐던 2021년 고점(46만2000원)에 비하면 반토막 이하 수준이다.
한국 특화 슈퍼앱 강점에 ‘물음표’ 커져그간 뚜렷했던 한국 특화 데이터 강점이 점점 줄어들면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게 금투업계의 분석이다.

기존엔 글로벌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국내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웠지만, 국경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주요 사업 경쟁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국내와 외국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네이버 지식인 대신 챗GPT나 제미나이를 통해 답을 찾는 식”이라고 했다.

‘로컬 수혜’가 컸던 지도 서비스도 구글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맞게 됐다. 최근 정부가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해서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플랫폼 업체들은 지도 서비스에 예약·광고 서비스를 붙여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용자들이 네이버 지도에서 맛집·공연·숙박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 등을 받는 식이다. 증권가는 “큰 우려 없어…단순 소외 상태”라는데증권가는 네이버의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네이버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8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34만8700원이다. 이날 종가 대비 약 58%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성장세가 뚜렷한 커머스부문이 네이버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네이버의 커머스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2% 불어났다. 커머스부문의 작년 매출 규모는 3조6880억원으로 전체 연간 매출(12조350억원)의 30.6%를 차지한다. 작년 9월 마켓컬리와 함께 출시한 컬리N마트 등의 거래액 급증세가 뚜렷하다. 작년 말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이용자 유입 효과도 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도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했다”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주요 사업이 최근 글로벌 대외 변수 불확실성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주가 소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본업 실적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중 어느 쪽에도 큰 우려 요인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투자 포인트가 모호한 상태”라며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가 나올 때 비중을 확대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수급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국내 증시 ‘큰 손’인 외국인투자자들이 네이버를 뚜렷하게 외면하고 있어서다. 1년 전인 작년 3월19일 48.52%에 달했던 네이버 외국인지분율은 전날 38.64%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네이버를 약 1748억3000만원어치 팔아치웠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