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커플이 혼인한 비중이 지난해 사상 처음 2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24만 327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 건(8.1%) 증가했다.
이번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여섯번째다. 1997년 이후로는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3년 반등한 뒤 3년째 증가세로 바뀌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늘어났다.
전체 혼인 건수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비중은 82.6%, 남녀 모두 재혼인 비중은 9.0%로 집계됐ㅅ다. 특히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의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11.1% 증가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령별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는 30대 초반이 9만 9000건으로 1만 2000건 늘었고, 이어 30대 후반(4만 7000건), 20대 후반(4만 2000건) 순이었다. 여자 역시 30대 초반이 9만 5000건으로 1만 1000건 늘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6만 9000건)과 30대 후반(3만 2000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였다. 남자는 전년과 비슷했고 여자는 0.1세 높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는 51.9세, 여자는 47.5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3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2.2세로 전년보다 0.1세 감소했다. 특히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가 4만 건으로 20.2%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남자 연상 부부는 역대 최저인 12만 5000건(63.0%)이었다. 동갑 부부는 3만 3000건(16.7%)이었다.
연상녀·연하남 커플 중에서는 여성이 1~2살 많은 부부가 67.3%(2만7033쌍)로 가장 많았다. 3~5살 많은 경우는 25.8%(1만382쌍), 6~9살 많은 경우가 5.9%(2354쌍)였다. 여성이 10살 이상 많은 경우도 409쌍(1.0%)이었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인구동향과장은 “동갑이나 여자 연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남녀 간 연령 차이가 줄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남성이 주로 담당했지만, 지금은 그런 패턴이 많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 조혼인율은 대전(6.1건), 서울(5.3건), 세종(5.1건) 순이었다.
한편,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0.3%(100건) 줄어든 2만 1000건이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8.6%로 전년보다 0.7%p 감소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0.5%)·중국(16.1%)·태국(12.5%)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은 미국(28.2%)·중국(16.6%)·베트남(14.8%) 순으로 많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