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Toss)가 앱 내에 ‘한강물 수온 확인’ 기능을 추가한 것을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투자 손실과 극단적 선택을 희화화하는 은어를 공적인 금융 서비스에 그대로 도입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토스는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 한강 수온을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주식·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강물 온도 체크’는 투자 실패 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자조적인 은어로 통용된다. 증시 급락기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표현이 금융 앱의 공식 기능으로 등장하자 이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45)는 “안 그래도 최근 장이 안 좋아 손실이 큰데 금융사가 투자자를 조롱하는 느낌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토스의 이번 행보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흥미 유발을 위해 죽음을 희화화한 은어를 서비스 명칭에 반영한 것은 이용자 정서와 생명 존중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토스는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토스증권을 통해 수많은 주식 투자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투자 손실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이 같은 기능이 실질적인 위험이나 모방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도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자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온라인 밈(Meme)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금융 서비스는 이용자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재미보다는 신뢰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사회적 민감도가 낮은 기능 도입은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해당 기능의 즉각적인 삭제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스 측이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까.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