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부끄럽다"…정청래, 유시민 유튜브 보고 '화들짝'

입력 2026-03-19 15:00
수정 2026-03-19 15:0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작가를 향해 "저도 사과드린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과거 이어져온 두 사람 간 갈등에 대해 유 작가가 먼저 사과 의사를 밝히자 화답한 것이다.

정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고. 깜짝 놀래라. 어째 이런 일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유시민 선배님의 사과 당근 받는다. 저는 콜! 받고 두 배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언젠가 먼저 사과드리고 풀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그늘처럼 남아있었는데 어제 매불쇼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 보면서 그러면 안 되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옛날 어릴 때 일이라 저도 부끄럽고 민망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일"이라며 "다시 거론하지 말아달라. 부끄럽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사실 20여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제 마음의 등불이셨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언급한 갈등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대표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무현계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이후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유 작가를 향해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수위 높게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유 작가 역시 2015년 방송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응수하는 등 오랜 기간 갈등을 이어왔다.

최근 유 작가가 방송에서 정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내 '뉴이재명' 세력을 비판하며 결과적으로 정 대표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번 사과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당내 '뉴이재명' 세력을 비판하며, 이익을 좇아 유입된 일부 지지층이 위기 시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핵심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개혁 과정과 관련해 당내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도 "정청래 대표와 법사위 의원들의 노력으로 숙의가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