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방학을 활용해 "연애를 하라"고 권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성적 경쟁이 치열한 중국 대학가에서 이례적인 조치라서다. 중국 당국이 결혼과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 서남항공직업대는 공식 위챗(중국 최대 온라인 메신저)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봄 방학의 주제를 '꽃을 감상하고 사랑을 즐기라'로 공고했다.
이어진 또 다른 공지에선 교사와 학생들에게 '책을 내려놓으라”고 권고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대학들에 기존 여름·겨울 방학 이외에 봄·가을 방학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지 약 2주 만에 나온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비성수기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유급휴가를 분산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쑤저우·난징 등 일부 도시의 대학들은 이미 봄 방학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4월이나 5월 초로 일정이 잡혀 있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를 발판으로 여행과 여가 활동을 장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침체한 내수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다.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 출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출생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아동 친화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교육·보건은 물론 이동, 스포츠, 여가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 서비스를 개선해 ‘아동 친화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과 각 지방정부의 협력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여행 기업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이자 인구학 전문가인 제임스 량 회장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사회가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에 가져다주는 이점을 젊은 세대에 교육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정부가 자원 재배치와 재정 지원 확대를 통해 보다 폭넓은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