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케데헌 수상소감 중단 '최악 상황'…결국 해명 나섰다

입력 2026-03-18 15:24
수정 2026-03-18 15:32
한국계 제작진이 주축이 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의 수상 소감을 음악으로 끊어버린 아카데미 측의 처사를 두고 글로벌 팬들의 공분이 쏟아지자 중계 책임자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총괄한 롭 밀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수석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케데헌' 수상 소감 중단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밀스 부사장은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 좀 더 세련된 답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수상 소감을 끊기 전에 최대한 의미 있는 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다시 검토해 보겠지만 내년에는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후보자 오찬에서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큰 화면에 카운트다운을 표시하기도 한다. 누구도 기분 나쁘게 떠나게 하고 싶지 않기에 사후 검토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을 향한 무례한 진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OST '골든'의 가창자이자 공동 작사·작곡가인 이재(EJAE)가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라며 소감을 전한 뒤, 마이크를 넘겨받은 더블랙레이블 소속 이유한 작곡가가 준비한 원고를 읽으려 하자 주최 측이 돌연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한 것.

공동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이 시간을 달라는 수신호를 보냈음에도 조명까지 꺼지며 화면은 광고로 넘어갔다. 함께 무대에 오른 곽중규, 남희동, 서정훈 등 제작진은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 매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벌처는 "이날 몇 번의 중단이 있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에게만큼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올해 차트를 휩쓴 곡에 대한 축하의 순간이 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CNN 역시 "역사적인 순간 직후 K-팝 팬들을 분노하게 할 장면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