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켜주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한다는 조건에 응할 의사가 있는 국가들이 이란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만 접촉 중인 8개국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건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켜주는 데 더해, 이란은 해상 교통을 관리할 포괄적인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글로벌 석유·가스 물동량의 20~25%가 지나는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이에 더해 서방 정보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미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어 해협 통과 재개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졌다. 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지난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의 상황은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인도 등 일부 국가의 선박이 이란 정부의 통제하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속속 성공했다. 다만 해당 선박들은 이란이 해협 통과를 승인해준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나타샤 카네바는 "이런 상황은 해협의 공식 폐쇄는 아니지만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의존하는 해협 통제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