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고수익이면서 원금까지 보장되는 투자 상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것은 금융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다. 그럼에도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를 유혹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원금 보장과 확정 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기 방식 중 하나는 가짜 투자 프로그램이다. 불법 업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주식이나 선물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매주 배당해주겠다거나, 계약서에 원금 보장 문구를 넣어 투자자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금만 받은 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수법은 신기술 투자를 가장한 사기다. 수소에너지, 드론, 예술품 투자(아트테크) 같은 미래 산업을 내세워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 유튜브에는 ‘투자해서 큰돈을 벌었다’는 성공담 영상도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배우를 섭외해 만든 가짜 광고인 경우가 많다. 투자금을 넣으면 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추가 투자를 유도하고, 결국 사이트나 채팅방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재테크 상담을 가장한 투자 유도도 늘고 있다. 무료 자산관리 상담이나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접근한 뒤 안정적인 부동산 개발 투자라며 고금리를 약속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사례도 있다. 투자 초기에 일부 이자를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결국 돈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온라인에서 접하는 투자 성공 사례를 그대로 믿지 말라고 강조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극적인 수익 인증 영상이나 SNS 광고는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허위 투자 광고도 등장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