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번 월급을 은행 통장에 방치하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이 많다. 예·적금에 가입하더라도 어떤 상품의 금리가 높은지, 절세 혜택은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긴 부담스러우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판매 중인 고금리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상호금융에선 소득 조건 등을 충족하면 최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쏠쏠하게 이자를 챙길 수 있다.◇고금리·비과세 앞세운 상호금융
현재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판매 중인 1년 만기 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3.5%대다.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1~3.2%대인 것과 비교하면 0.3~0.4%포인트가량 더 높다. 상호금융은 각 조합이 독립된 법인으로 존재한다. 예컨대 서울의 A금고와 대전의 B금고가 서로 다른 법인인 것이다. 이로 인해 각 조합(금고)마다 판매 중인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거주지나 직장·사업장 근처에 있는 새마을금고 및 신협에 통상 5만~10만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면 회원(조합원)이 될 수 있다. 총급여 7000만원(종합소득 6000만원) 이하인 회원은 총 3000만원까지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한 소득세(14%)가 면제된다. 농어촌특별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이 같은 세금 우대가 없는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비 실질 이자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연 3% 금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은행 상품이라면 이자 90만원에 대해 이자소득세와 농특세를 합해 13만8600원의 세금을 떼는 반면, 상호금융에선 1만2600원의 농특세만 내면 된다. 총급여 7000만원(종합소득 6000만원)을 초과하는 회원에게는 올해 기준 5%, 2027년부터는 9%의 저율 과세가 적용된다.
회원이 아닌 다른 새마을금고나 신협에서 판매 중인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기관마다 비과세 혜택에 일부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신협은 한 곳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면 전국 모든 신협에서 3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단위 금고에선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모두 단위 조합별로 1억원 한도에서 예금자 보호가 되는 만큼 일정 금액씩 나눠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A금고와 B금고에서 각각 1억원의 예금에 가입하면 두 금고가 모두 파산하더라도 예금 2억원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단기간 돈 굴린다면 파킹통장
단기간 돈을 묻어둘 곳이 필요하다면 파킹통장이 좋은 선택지다. 최근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연 3%대 금리의 파킹통장을 선보였다. DB저축은행의 ‘DB행복파킹통장’은 5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3%에 신규 고객(1.0%포인트) 및 마케팅 활용 동의(0.2%포인트) 우대 조건을 더한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웰컴주거래통장’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연 3.0%로 인상했다. 기본금리 연 0.8%에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3.0%를 적용받는다.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최고 금리를 적용해 한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대 조건은 급여·생활비 이체(100만원 이상), 자동납부 1건 이상, 간편결제·체크카드 사용(10만원 이상) 등으로 구성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고수익자유예금’ 금리를 기존 연 0.8%에서 연 2.8%로 2.0%포인트 대폭 인상했다. 별도의 우대 조건 없이 모든 가입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은행권에서는 2030세대를 공략하는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빙고 게임을 적금에 접목해 미션 성과에 따라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빙고 적금’을 내놨다. 생활비를 입금하거나 외화를 환전하는 등 생활 속에서 미션을 달성하면 금리가 더해지는 구조다. 신한은행은 미션 게임 성적 상위 3%에게만 최고 연 20%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오락실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