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는 쉽지 않은 과제다. 투자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집을 사려면 복잡한 대출 규제를 넘어야 한다. 금융상품도 종류가 많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재테크의 출발점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을 좇기보다 저축 습관을 만들고 분산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종잣돈을 만드는 저축 전략부터 투자 원칙, 절세 계좌 활용, 대출 규제 이해까지 사회초년생이 알아두면 좋은 자산관리 방법을 정리했다.◇투자 첫 원칙은 ‘분산’재테크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특정 자산에 자금을 집중하는 투자 방식이다. 최근 일부 젊은 투자자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나 특정 종목에 자산을 몰아넣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자산을 하나의 금융상품에 과도하게 집중하면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정 비율의 자산을 예·적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유지하고, 투자 시점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적립식 투자와 분할 매수 전략이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꼽힌다.
주식 투자에서는 산업뿐 아니라 투자 지역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 국가나 시장에만 투자하면 정책 변화나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라면 개별 종목 투자보다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세제 혜택이 있는 금융 계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절세 계좌로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있다. IRP와 연금저축은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연간 최대 9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과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통합 계좌로, 일정 금액까지 이자·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내 집 마련의 첫 관문, 대출 규제사회초년생이 장기적으로 목표로 삼는 자산 형성 계획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강화되면서 대출 기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다. LTV는 주택 가격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을 의미하고, DSR은 소득 대비 대출 상환 부담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지표다. 여기에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까지 시행되면서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또 신용대출을 1억원 이상 받으면 일정 기간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제한도 적용된다.◇재테크 출발점은 ‘저축 습관’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에게는 종잣돈을 만드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자산 형성의 첫 단계다.
은행권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우대 적금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KB나만의적금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직장인이 자신에게 맞는 우대금리 조건을 골라 월 저축액과 가입기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기업은행의 중기근로자우대적금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상호금융권 상품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연 3.5% 수준까지 형성돼 있다. 일정 소득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테크는 투자나 저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험과 같은 생활 금융도 중요한 자산관리 요소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큰 만큼 가입 전에 비교 견적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주행거리 할인이나 안전운전 특약 등을 활용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재테크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형성 과정이다. 사회초년생일수록 저축과 분산 투자, 신용 관리 같은 기본적인 금융 습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