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에 공천혼선 겹친 국힘, 천안 광역선거 ‘초비상’

입력 2026-03-18 17:57
수정 2026-03-18 17:58

국민의힘이 충남 천안 정치지형에서 복합 위기에 빠졌다. 정당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시도의원 후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이중 악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선 단순한 후보 부족을 넘어 공천 시스템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지지율 하락이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후보 수급 위기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천안 11개 선거구 가운데 3선거구에서만 국민의힘 후보 3명이 등록했다. 나머지 선거구에는 민주당 후보만 이름을 올렸다. 현역 도의원 6명이 모두 다시 뛴다고 가정해도 국민의힘은 최소 5개 선거구에서 새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

광역의원 선거가 1인 선출 소선거구제로 치러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초의원과 달리 후보 개인 경쟁력이 절대적인 구조에서 당 지지율까지 약세를 보이자 출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일부 당협에서는 초선 시의원은 물론 일반 당원과 지인에게까지 출마를 권유하는 등 ‘후보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공천 기준을 둘러싼 내부 불신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시·도의원에 대한 평가보다 정치 신인과 청년 출마자를 경선에 붙이거나, 특정 선거구에서는 단수 공천을 거론하는 등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경험과 조직력을 갖춘 현역 의원보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낮은 상황일수록 검증된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며 “공천이 전략이 아니라 실험이 되면 선거는 이미 기운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후보난과 공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진 상황에서 당 내부 동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출마를 고민하던 인사들까지 당선 가능성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공천 기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지도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정도희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관리를 위해 공관위 산하에 클린공천소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공천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