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조건으로 ‘위안화를 통한 원유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경제 패권의 한 축인 ‘페트로달러’(달러를 통한 원유 결제)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8개국과 호르무즈해협 통과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8개국이 어디인지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페트로달러 체제를 약화하고 중국 위안화 중심의 결제 시스템을 확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74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협정 이후 대부분의 국가는 원유 거래에 달러를 사용했다.
이란은 이미 자신들의 허가를 받은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를 이란 영토 인근에 새로 구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파키스탄과 인도 국적 선박이 해당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갔다. 기존 항로에는 기뢰 부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