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었더니 '사양 산업' 홈쇼핑도 활기

입력 2026-03-18 17:38
수정 2026-03-19 00:49
인터넷TV(IPTV) 업체 SK브로드밴드는 홈쇼핑 방송을 1분으로 압축해 선보인 숏폼 커머스 ‘B tv 핫딜’(사진)의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이 출시한 지난해 11월 같은 기간보다 3배 뛰었다고 18일 밝혔다. 누적 판매 금액과 판매량은 각각 20억원, 8만 건으로 집계됐으며 하루평균 채널 이용자는 80만 명에 달했다. 현재까지 생필품을 중심으로 패션, 가전, 금 등 180개 안팎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B tv 핫딜은 B tv 채널 41번에서 여러 홈쇼핑 초특가 핫딜 제품을 1분 분량의 숏폼으로 선보이고 구매 시 홈쇼핑업체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숏폼에 익숙한 시청 행태를 반영해 1시간 분량의 홈쇼핑 방송을 1분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시청자는 리모컨 조작만으로 여러 상품을 탐색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상품은 QR코드나 SMS 링크를 통해 모바일로 연결돼 즉시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상품은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된다.

그동안 IPTV 사업자의 업무 범위는 현행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 제2조와 제18조에 따라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송출 등으로 제한됐다. 특히 숏폼 커머스를 제공하는 것이 막혀 있었다. SK브로드밴드는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지난해 9월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정부의 규제 빗장이 풀리자 롯데·현대·NS·홈앤쇼핑 등 주요 TV홈쇼핑과 SK스토아·KT알파쇼핑 등 데이터홈쇼핑을 포함해 총 9개 업체가 B tv 핫딜에 입점했다.

‘수수료 0원’도 주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쿠팡 등 e커머스의 공세로 실적이 악화된 홈쇼핑업계를 위해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홈쇼핑 회사는 비용 부담 없이 신규 고객 유입 채널을 확보하고, 중소 협력사는 재고를 소진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