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AI가 당신을 평가한다면…예술로 일깨운 '테크 윤리'

입력 2026-03-18 17:26
수정 2026-03-19 01:51
인공지능(AI)에 내 사진을 보여주면 AI는 나를 어떻게 인식할까. ‘실패자’ ‘알코올 중독자’라는 답이 돌아올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작품으로 증명한 작가가 있다. 미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이다.

페글렌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사람을 어떻게 분류하고 차별하는지를 작품으로 파고드는 작가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2022)에서 AI는 카메라 앞에 선 관람객을 실시간으로 분류하는데, 기반이 된 데이터베이스 ‘이미지넷’에 문제가 있어 멀쩡한 사람이 얼굴만으로 범죄자나 패배자로 분류되곤 한다. 작품 공개 뒤 이미지넷 측은 문제가 된 분류 체계를 전면 수정했다.

18일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페글렌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을 활용한 예술적 혁신을 기리는 이 상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페글렌을 “기술의 윤리적 가치를 일깨운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축하 행사는 오는 5월 14일 뉴욕에서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