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물가 비상

입력 2026-03-18 17:34
수정 2026-03-19 00:47
지난달 서울 식당의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이 2만1000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 여성 커트 비용도 2만5000원에 육박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의 외식비·서비스비 등의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표 외식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외식 메뉴 가운데 김밥 한 줄의 가격이 3538원에서 3800원으로 7.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칼국수 한 그릇은 5.3% 오른 9962원으로, 곧 1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겹살 1인분(200g 기준)과 삼계탕 가격도 각각 2만1141원, 1만8154원으로 전년 대비 4.3%, 4.7% 올랐다.

외식비가 치솟은 것은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가스 요금 등 각종 비용이 줄줄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입 식재료의 원화 환산 가격이 불어난 것도 외식비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 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 2월 수입 물가는 전월에 비해 1.1%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올랐다. 외식 물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물류가 막혀 물가 전반에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3대 가축 전염병’까지 확산해 외식비 인상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식당의 주요 식재료인 달걀 가격부터 뜀박질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달걀 10개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3898원으로 1년 전(3159원)보다 23.4%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980만 마리를 넘어선 결과다. 살처분 규모는 전년 동기(483만 마리)의 2배 수준이었다. 닭고기(육계) 평균 가격은 ㎏당 6270원으로 1년 전보다 8.1% 뛰었다. 같은 기간 한우 1+등급 안심 가격도 100g당 1만5629원으로 15.7% 상승했다.

생활 서비스 요금도 치솟고 있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성인 여성 커트 비용(미용비) 평균은 전년 동월 대비 4.9% 오른 2만4615원이었다. 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다림질 포함) 평균 가격은 11.9% 오른 1만846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과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확대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