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아산 KTX 역세권이 제조기술 연구개발(R&D)과 바이오산업, 교통 인프라가 결합한 중부권 혁신 성장 거점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연구 인프라와 바이오 실증 기반 시설, 창업·사업화 플랫폼이 한 권역에 집적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산업 기능을 분산하는 중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부권 산업 혁신 거점 부상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조성 중인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는 68만㎡ 규모의 중부권 최대 연구개발 클러스터다. 충청남도와 천안시·아산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 추진 중인 R&D 집적지구는 연구와 기업 성장 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은 산업 거점으로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집적지구에는 2023년 충남지식산업센터가 문을 열며 기업 입주 공간과 연구 지원 인프라가 먼저 자리 잡았다. 이어 2025년 충남제조기술융합센터가 문을 열어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제조 기술 개발과 테스트베드 실증을 지원하는 시설로 실제 제조 환경과 비슷한 장비를 활용해 기술 검증 및 공정 혁신을 돕는다.
연구개발 기반도 확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면적을 기존 1.32㎢에서 1.77㎢로 확대 고시했다. 확장된 특구에서는 연구소 기업과 창업기업 150개 설립, 입주 기업 매출 9980억원 창출을 목표로 한다. 아산은 스타트업 중심 창업 공간으로, 천안은 성장 단계 기업의 생산시설 확충 공간으로 활용되며 기술 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바이오·창업 인프라 확대KTX천안아산 역세권은 제조 중심 산업 기반에 바이오와 창업 지원 인프라까지 더해져 융합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아산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는 재생 의료기기와 지능형 의지보조기기 등 첨단 바이오헬스 제품의 독성 시험과 실증 평가를 지원하는 국가 기반 시설이다. 이 센터가 가동되면서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기초 연구, 충북 오송의 임상·인허가 기능과 연결되는 협력 체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었다.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천안시는 총사업비 357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창업 공간과 오픈랩, 시제품 제작소 등을 갖춘 ‘청년친화형 미래기술허브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R&D 집적지구의 제조기술융합센터와 지식산업센터, 강소특구가 연계되며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 기술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혁신 성장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에는 6735억원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버스·택시·철도 등 교통수단을 연계한 환승 시스템과 상업·업무·쇼핑 기능을 결합한 복합 교통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천안아산 R&D 집적지구를 중심으로 제조 혁신과 미래 산업을 연결해 충남을 대한민국 산업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