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1년 지속시 韓 성장률은?" 시나리오 공개

입력 2026-03-17 21:33
수정 2026-03-17 21:34

중동 정세 불안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유가와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해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17일 NH 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 및 대응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폭이 확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차질 장기화는 결국 수출·소비의 동반 위축, 기업 수익성 악화, 인플레이션 심화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P로 예상했다.

보고서에는 전쟁 기간에 따른 영향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조기 종전 시에도 경제 충격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며 성장률은 연간 0.1~0.2%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전쟁이 3개월가량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약 0.3%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정에서 물가 상승과 함께 수출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는 스태그플래=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전쟁 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둔화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고 환율이 1500원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사의 해외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현 상황에서 중동 정세가 악화 일로를 걸으며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관련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전제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