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소비 위축 직격탄…우울한 명품주

입력 2026-03-17 17:52
수정 2026-03-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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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와 명품백, 보석, 고가 의류 등을 판매하는 명품 업체들의 주가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4월 ‘관세 쇼크’ 당시 주가 수준으로 조정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계 투자은행(IB) UBS는 고객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 보석과 의류, 주류, 스포츠카 등 유럽 내 주요 사치재 기업으로 구성된 ‘UBS 유럽연합(EU) 명품지수’가 올 들어 1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명품 시장에 충격을 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LVMH 주가는 올해만 25.37%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2376억유로까지 쪼그라들었다. 현재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꿰찬 ASML(4671억유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중동 지역 소비 위축이 명품 기업의 실적 전망 및 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은 최근 명품 산업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핵심 시장이었으나, 전쟁 여파로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 국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4%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IB들도 명품 업체 실적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LVMH의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새 1.10% 감소해 248억7500만유로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8.75% 급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