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애를 사형으로 다스리는 이란의 신정체제 수장을 둘러싼 의혹인 만큼 파장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실소를 터뜨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해당 첩보가 정부 내 핵심 정보원을 통해 확보됐으며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어린 시절 가정교사였던 남성과 장기간 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당 상대가 하메네이 가문 전직 직원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2월28일 부친을 사망케 한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치료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던 남성 의료진에게 공격적인 성적 제스처를 취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도 생전 이를 인지하고 후계 적합성을 우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도 모즈타바의 사생활 문제 때문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 2008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 전문에도 모즈타바가 성 기능 장애 치료를 위해 영국 런던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30세에 결혼해 네 번의 방영 치료 끝에 어렵게 자녀를 얻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첩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하는 신권통치의 수장이 정작 동성애자라는 위선 논란과 함께 이란 권력 구조의 정당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