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MLCC는 세라믹 유전체와 금속 전극을 겹겹이 쌓아 만든 초소형 축전기(커패시터)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고성능 MLCC를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 우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쓰이는 부품인 MLCC는 위성 한 대에 최소 수천 개가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앞서 MLCC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중심의 산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전자장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등 성장성이 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이번 협업으로 삼성전기가 납품하는 부품이 MLCC에서 기판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위성 통신용 인공지능 모뎀 칩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71억달러(약 293조 5016억원)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객사 계약 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