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따라 이사 가던 시대 끝”…2026년 청약 키워드 ‘트리플 학세권’

입력 2026-03-17 17:02
수정 2026-03-17 17:03


최근 분양시장에서 초·중·고를 모두 도보권에 둔 이른바 ‘트리플 학세권’ 아파트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주택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은 30~40대 실수요자들이 자녀 교육 환경을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하면서 교육 인프라가 우수한 단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초등학교가 가까운 ‘초품아’가 교육 프리미엄의 대표적인 기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도보 통학이 가능한 주거 입지로 기준이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장기간 안정적으로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도곡초를 비롯해 반경 약 1km 내에 역삼중, 도곡중, 단국대사대부중·고, 진선여중·고 등 주요 강남 학군이 자리해 있고 대치동 학원가 역시 도보권에 위치하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 역시 남성초와 삼일초가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반경 약 1km 내 남성중·사당중·경문고·서문여고 등이 위치해 초·중·고 통학 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으며 1순위 평균 3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 접근성에 따른 차이는 매매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KB시세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위례초·위례중·위례고가 가까운 ‘플로리체 위례’ 전용 95㎡의 매매 일반평균가는 17억 6,0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동일 생활권에 위치하지만 학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 98㎡의 시세는 16억 7,667만 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권역임에도 약 8,300만 원가량의 가격 차이가 형성된 셈이다.

가격 상승 흐름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플로리체 위례 전용 95㎡는 2025년 3월 14억5000만 원에서 현재 17억 6,000만 원으로 약 3억1000만 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 98㎡는 14억원에서 16억7667만 원으로 약 2억7000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선택 기준은 교통이나 생활 편의시설뿐 아니라 자녀 교육과 통학 여건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초·중·고를 모두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입지는 장기 거주를 고려하는 가구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 상반기 초·중·고를 모두 가까이 둔 트리플 학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오는 4월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도안자이 센텀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도안지구 26·30블록에 총 22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780가구다. 단지 인근으로 초·중·고교 신설이 계획돼 있어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한 트리플 학세권 환경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용계역(예정) 역세권 입지로 향후 개통 시 도심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상업 및 유통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인 도안지구 중심상업지역도 도보권에 위치해 이용하기 용이하며, 갑천생태호수공원과 진잠천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점도 장점이다.

대우건설은 3월 충청남도 천안시 업성동 478번지 일대에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908가구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1BL 전용 72~95㎡ 1,460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단지 1블록 옆으로 유치원과 고등학교가, 2블록 앞으로 초·중교가 신설될 예정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한 안심 교육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또, 성성지구 학원가도 인접해 있으며, 이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부터 성성지구 내 중심 상권 인프라가 가깝다.

한토건설은 4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B11블록(신동 720번지)에 ‘동탄 그웬(GWEN) 160’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102~118㎡, 총 1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현민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한 ‘초품아’ 입지를 갖췄다. 인근에는 바른중(2026년 3월 개교)·동탄11고교(2027년 3월 개교)가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단지 인근에 동탄 트램역이 들어서면, KTX(예정)·SRT·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역으로의 접근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운서역 인근에서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 69~84㎡, 총 847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 윤슬초등학교가 3월 개교 예정이며, 인근에는 인천운서중, 인천영종고, 인천국제고 등 영종도 내 명문 학군을 도보 통학할 수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만큼, 각종 세금 부담 없이 10년간 이사 걱정 없이 거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