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방콕서 성남형 모빌리티 제시…유엔 “다음 개최지 성남”

입력 2026-03-17 16:18

경기 성남시가 유엔 산하 국제회의에서 '성남형 미래 모빌리티' 정책을 공개하고, 국제기구로부터 차기 포럼 개최지로 지목받았다. 도시 교통정책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성남시는 신상진 시장이 16일 태국 방콕 유엔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지속가능교통(EST) 아시아지역 회의'에 참석해 "기술은 인간과 도시를 연결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국제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 도시 전환을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25개국 정부 대표를 포함해 30개국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 교통 문제의 해법을 공유했다.

신 시장은 특별발언에서 '인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핵심 모델로 제시했다. 자율주행 셔틀, 보행 친화 정책, 자전거 인프라, 교통거점 문화공간 등을 통합한 도시 이동체계를 소개하며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삶의 질 중심' 접근을 강조했다. 자율주행 셔틀 운행, 탄천 자전거길, 보행 중심 거리 등을 담은 정책 소개 영상도 현장에서 공개돼 참석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 시장 발언 직후 유엔지역개발센터(UNCRD)는 성남시에 '제17차 아시아 지역 지속가능교통 포럼'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신 시장은 "공식 제안서를 받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UNCRD 측은 "많은 국가가 성남 정책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현장 학습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포럼이 성남에서 열리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도시·환경 분야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약 50개국 300명이 방문할 전망으로, 도시 브랜드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교통(EST)은 유엔이 2005년부터 추진해 온 협력 플랫폼으로, 교통 혼잡·대기오염·온실가스·안전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룬다. 이번 회의는 일본 환경성, 방콕수도청,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이 공동 주최했다.

17일에는 실무 세션이 열렸다. 성남시 4차산업국장이 자율주행 셔틀, 로봇·드론 배송, 통합 플랫폼 구축 사례를 발표하며 기술과 행정의 결합 전략을 소개했다.

성남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국제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UNCRD, UN ESCAP, ADB, JICA 등과 협력망을 강화하며 성남형 모빌리티 모델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성남=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