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17일 주식시장에서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구상이 나오며 ‘우주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영향이다. 이에 더해 증권가에선 신재생에너지가 과거의 보조 전원의 지위를 넘어 ‘주요 전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6600원(5.53%) 상승한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24.29% 상승한 14만8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7.38%), SK이터닉스(5.72%), OCI홀딩스(4.36%) 등도 강세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행사에서 엔비디아가 우주 환경에서 구동하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공개하며,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 기조연설에서 “인류의 최종 개척지인 우주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위성 군집을 배치하고 더 깊은 우주로 탐사를 확대하는 과정을 비롯해 인텔리전스(인공지능)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내놓으며 우주 태양광 발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는 2028년부터 매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별개로, 지구상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오랜 기간 정책과 이념의 영역에서 논의돼왔지만, 에너지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한 영향으로 보조 전원을 넘어 주요 전원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석탄 화력 발전은 축소되는 추세이고, 가스터빈은 글로벌 공급 슬롯이 상당 부분 소진됐으며, 신규 원전 역시 건설 기간이 길어 단기간 내 전력 공급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신속한 건설이 가능하고 비용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태양광·풍력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태양광 업황 반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수요가 증가하지만, 미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을 막으며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80.67~125.8%의 상계관세를 매기기로 예비 판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 상계관세율은 오는 7월6일 최종 확정된다. 중국 자본이 사실상 지배하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조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이 비(非) 중국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