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질문엔 답 않겠다"…대만 국회서 무슨 일이?

입력 2026-03-17 14:57
수정 2026-03-17 14:58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에서 중국 국적 국회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중국시보·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류스팡 내정부장(내무장관)은 전날 입법원 내정위원회에 출석했으나 중국 국적의 리전슈 민중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세 차례 단상으로 불러냈는데도 응하지 않았다. 함께 출석한 다른 내무부 고위 관료들도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리 의원이 정회를 요구하며 반발했지만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 소속 위원장의 옹호로 결국 답변을 듣지 못했다.

류 부장은 위원회 출석 전 "정부 관료로서 법률을 준수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리 의원의 신분에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도 리 의원을 '의원'이 아닌 '여사'로 지칭하며 "리전슈 여사의 질의나 자료 제공 요청을 그대로 처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리 의원은 "당신들은 민진당의 내무부 장관이 아닌 중화민국의 내무부 장관임을 기억해달라"며 "앞으로는 류스팡 '여사'라고 부르겠다"고 맞받았다.

리 의원은 지난 2월 대만 입법위원으로 취임한 최초의 중국 국적자다. 취임 직후 중국 국적을 포기하려 했으나 중국 당국이 "대만은 외국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접수를 거부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은 지난 2월 말 리 의원의 자격이 확인될 때까지 각 부처가 어떠한 자료와 정보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지시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