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 에스더블유엠(SWM)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산호세(San Jose)에서 열리는 AI 개발자 컨퍼런스 ‘엔비디아 GTC 2026’에 참가해 자사의 로보택시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레노버 부스에 SWM의 로보택시 실차가 전시됐다. SWM은 201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2024년 서울 강남에서 국내 최초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보행자와 차량이 밀집된 강남 도심의 실도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회사는 2025년부터 차세대 Lv.4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레노버, 엔비디아와 협력하며 기술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CES 2026’에서 3사가 체결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공동 개발 전략적 협력의 연장선이자 그 실질적인 결과물이다.
행사에서 SWM은 레노버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AP-700'도 공개할 예정이다. AP-700은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강남에서 운영 중인 로보택시에 적용된 AP-500 플랫폼의 후속 모델로 인지·판단·제어 성능을 개선했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인 DRIVE AGX Thor를 기반으로 한 레노버의 L4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 'AD1'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듀얼 DRIVE AGX Thor 구성을 통해 시스템은 2000 TOPS 수준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생성형 AI와 비전-언어 모델(Vision-Language Model) 워크로드를 동시에 처리하도록 최적화됐다. AP-700은 차세대 로보택시의 핵심 제어 시스템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활용한 테스트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모델은 시각·언어·행동을 결합한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으로, 주행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SWM은 자체 자율주행 데이터 엔진 ‘TruD’를 통해 알파마요 모델의 실전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강남 도심 환경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과 실제 주행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AI가 복잡한 도심 환경 속 다양한 변수를 학습하고 대응하는 과정이 담겼다.
회사 측은 “현장을 방문한 양위안칭(Yang Yuanqing) 레노버 회장이 SWM의 로보택시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레노버와의 글로벌 협력 체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고 전했다.
김기혁 SWM 대표는 “레노버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남 도심에서 축적해 온 실제 주행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로보택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WM은 이번 GTC 2026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