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가 미국의 중동 파병 압박에 반대하며 정부에 거부 입장을 촉구했다.
60개 단체가 모인 광주 평화연대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파병 압박에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미국이 전쟁을 장기화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는 우리나라 선박 26척이 운항 중인 상황에서 파병이 이뤄질 경우 미사일 공격 등에 노출돼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전쟁을 가볍게 여기고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파병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민중행동·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도 전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규탄하며 정부는 침략전쟁 동참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며 "미국의 요구는 대한민국 헌법과 유엔 헌장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했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공식적인 중동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요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라며 "파병 그 자체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논의가 있었느냐에 대해 저로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답변드리기 참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언론에 보도되는 바와 같이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이슈와 관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라든지 이런 것들에 주목하면서 한미 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바라건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