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장 근처 환풍구 다 막는다…'판교 참사' 재조명

입력 2026-03-17 10:56
수정 2026-03-17 11:21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안전대책 수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빈틈없는 안전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BTS 광화문 공연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며 "전 세계의 케이팝과 케이컬쳐의 우수성, 대한민국의 높은 위상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는 안전"이라며 "행정안전부와 경찰, 소방 등 관계 부처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충실하게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빛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잘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인근 지상환기구 위에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진입차단 시설물이 설치됐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 무대 설치 작업과 도로 통제도 16일 본격화됐다.

행사 준비가 시작됨에 따라 도로 통제도 이뤄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 곳곳에는 '도로 통제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다.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은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차량이 다닐 수 없다.

현재 광화문 일대에는 이 외에도 무대 설치와 관람 구역 구분을 위한 대규모 펜스가 설치되고 있으며, 당일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 빌딩 31곳의 옥상 출입도 통제될 전망이다.

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인근 지하철역 환풍구 주위에 안전 펜스가 설치된 이유는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 약 26만 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풍구 위로 올라간다면 과거 2014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같은 참사가 반복될 수 있다.

2014년 10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일환으로 인기 걸그룹 포미닛 등 가수가 출연한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갔다가 덮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며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공연 관람을 위해 약 1.5m 높이의 환풍구 철제 덮개 위로 올라갔다가 약 20m(지하 4층 높이) 아래 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했다. 총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6명에 달했다.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면허 업체의 불법 시공으로 인해 환풍구 구조물의 내구성이 설계 도면보다 약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주최 측의 안전 관리 비용이 0원으로 책정되어 있었고, 현장에 인파를 통제할 안전 요원이나 경고문, 안전 펜스 등 기본적인 보호 시설이 없어 피해가 커졌다.

이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행사 관계자들이 기소되었으며, 시공업체 관계자 등은 실형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 감식 결과 환풍구가 부실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다음 날 아침, 행사 실무 담당자였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모 과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전국적인 환풍구 안전 점검이 실시되었고, 환풍구 설치 및 관리 기준이 강화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공연이 최대 26만명이 몰리는 대형 행사인 만큼, 테러 가능성과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12일 일선 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에 공연 당일인 21일 전후 민간 소유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행법에 따르면 민간인이 소유한 수렵용 총기 등은 평소 관할 경찰서 무기고에 보관했다가 수렵 기간 등 허가된 때만 반출할 수 있다.

경찰은 민간 소유 총기 출고 금지 외에도 경력 6500여명을 동원해 안전 사고과 인파사고과 인파 관리에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