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지난해 영남지역 산불을 시작으로 이상저온·우박, 극한 호우와 폭염, 병충해 등 각종 자연재해가 이어지자 농업인 생계 보호와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을 확대했다.
농협이 농가 재해 피해 대응을 위해 ‘농업재해 대응체계’를 전면 재설계했다. 재해 발생 전 예방부터 피해 복구, 경영 회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사적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농가 지원 규모는 △무이자 재해자금 8000억원 △범농협 성금 110억원 △이재민 생활안정 지원 43억원 등이다.
농협은 지난해 피해 지역 농축협에 총 8000억원의 무이자 재해자금을 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남 산불 복구에 2000억원, 이상저온·우박 피해 복구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하반기에는 화상병·탄저병 방제에 500억원, 7월 극한 호우 복구에 2000억원, 9월 호우·폭염 대응에 500억원, 12월 병충해 방제에 1500억원을 투입했다.
생활 터전을 잃은 농업인을 위한 생활안정 지원도 이뤄졌다. 재해구호키트와 생수·의류 등 긴급 구호품 지원에 30억원, 피해지역 생필품 할인 공급에 7억원, 톱밥·사료 구매 지원에 5억원, 농기계 긴급 수리에 1억원 등 총 43억원을 투입했다.
현장 복구 지원도 확대했다. 신속한 현장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농협 임직원 1만6795명이 일손돕기에 참여했다. 침수 농가의 장판 교체, 농작물 수거, 비닐하우스 철거 등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피해 현장에 실질적인 지원을 펼쳤다.
재해로 훼손된 농업 현장의 조기 복구를 위해 굴착기를 비롯한 각종 중장비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비도 지원했다. 농기계 수리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정비반을 운영해 총 380대의 농기계를 무상으로 수리했다. 임직원 자발적 성금과 계열사 기부금으로 모은 110억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달했다.
금융 지원도 강화했다. 피해 농업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이자 긴급 생활안정자금 한도를 3000만원으로 늘렸다. 신규 대출 금리 우대와 기존 대출 상환 유예도 시행했다. 자동화기기 수수료 등 금융 수수료를 면제하고 카드대금과 보험료 납부도 최대 6개월 유예했다. 올해는 재해 지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농협은 1조원 규모의 무이자 재해자금을 편성해 피해지역 농축협과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긴급 구호품 공급과 복구비 지원 예산도 38억원으로 확대했다.
재해 대응 조직도 정비했다. 범농협 농업재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체계와 연계한 ‘농협 농업재해 대응단계’를 마련했다. 사전 대비와 초기 대응, 긴급 복구, 2차 복구 및 회복 지원까지 단계별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로 나뉘어 있던 재해 대응 기능은 농협중앙회로 통합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