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플랫폼 네모클로를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I에이전트 가동에 특화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기반 신형 인프라도 공개했다.
황 CEO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회사 연례 최대 컨퍼런스 GTC2026에서 "오픈클로는 AI의 새 지평을 열어 모든 사람에게 개방했으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됐다"라고 밝혔다. 오픈클로는 지난 1월 출시된 완전 자율형 AI에이전트다. 사용자 권한을 얻어 직접 이메일을 쓰고, 상품을 결제하고 작업을 처리한다. 앞서 자율형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평가하기도 했다, 황 CEO는 "오픈클로는 개인용 AI를 위한 운영체제(OS)라며 "이는 업계가 기다려온 순간,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오픈클로와 같은 AI에이전트를 안전하게 구동할 수 있는 기업용 플랫폼 네모클로를 선보였다. 네모클로는 사용자가 오픈클로에 파일과 개인정보 접근권을 제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한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네모클로에 탑재된 보안 장치인 '오픈셸'을 통해 기업 정책에 맞는 보안을 제공하고 개인정보 위협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에 따라 연산 인프라의 핵심 동력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CPU로 확장될 전망이다. 기존 AI 챗봇은 단순 행렬 곱셈을 반복하는 GPU의 비중이 높았으나 에이전트는 도구 사용과 코드 작성 등 복잡한 실행 영역을 담당한다. 실제 조지아공대 연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에서 CPU로 인한 데이터 처리 지연 비중은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CPU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탑재되는 신형 CPU 베라를 별도 출시한다. 베라는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가동하기 위해 코어 수를 대폭 늘리는 하이퍼 코어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단일 코어 성능에 집중하던 기존 게이밍용 CPU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에이전트형 AI 업무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에이전틱 AI 전용 CPU 랙도 공개했다. 베라 CPU를 256개 탑재한 이 랙은 기존 세대인 그레이스(Grace) 랙 대비 AI 에이전트 업무 성능이 2배 이상 향상됐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