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랠리 '조·방·원+증권'도 있다

입력 2026-03-16 17:44
수정 2026-03-17 00:31
올해 조선·방산·에너지·증권 등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이익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분 약 325조원 중 65조원이 반도체 외 업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낙수효과를 받는 에너지 인프라 업종을 비롯해 조선·방산 등 수주 업종 실적 개선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실적 랠리의 핵심 축은 방산·조선 등 수주 업종이다. 글로벌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방산 기업 수주잔액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이 덕분에 한화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5% 증가한 5조786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3.1% 늘어난 4조34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란 사태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해상 운임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1조5627억원 증가)과 HD현대중공업(1조4564억원 증가)의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 2차전지, 정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으로 실적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1조818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LG화학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밸류체인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딛고 업황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증시 활황의 직접적 수혜를 보는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도 무르익고 있다. 증권시장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및 자산관리 수익이 늘고 있어서다. 증시 상승 국면을 타고 이어지는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IB) 부문의 훈풍도 실적을 거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0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2896억원), 한국금융지주(2506억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추세와 펀더멘털은 견고한 편”이라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방산·조선, 기계·원전 등과 업황 개선이 가시화하는 화학·2차전지 업종 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