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자동차 기업에 1조149억원어치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음극재를 공급한다.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음극재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2027년 10월부터 2032년 9월까지 5년간 미국 자동차 기업에 1조149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2조9387억원)의 34.5% 수준이다. 향후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 기간을 최대 11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경우 계약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커진다.
포스코퓨처엠은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0월에도 2027년부터 4년간 테슬라에 6710억원(당시 환율 기준)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도 최대 10년까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포스코퓨처엠은 테슬라에만 최대 4조원어치 흑연 음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흑연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2027년부터 음극재에 중국산 흑연을 사용하는 완성차·배터리 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일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데 35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추가 수주에 맞춰 증설할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