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미국·사진)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우승상금 450만달러, 총상금 250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전문’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냈다.
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더플레이어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지 7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2021~2022시즌 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영은 첫 우승 전까지 출전한 9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7번 기록한 ‘비운의 사나이’였다. 이는 1983년 이후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 기준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달갑지 않던 별명을 완전히 날려버리며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에게 4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영은 이날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6번홀(파5)까지 3타를 줄이며 피츠패트릭을 1타 차로 압박한 그의 승부처는 코스의 명물인 17번홀(파3) ‘아일랜드 그린’이었다. 영은 티샷을 핀 약 3m 거리에 정교하게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떨구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두 선수의 희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영은 무려 343m에 달하는 호쾌한 티샷을 날린 뒤 파를 지켜냈지만, 피츠패트릭은 약 3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영은 준우승 징크스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감을 덜어낸 것은 맞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믿을 수 없이 특별한 일”이라고 웃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