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현대제철 등 17개 원청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공동 교섭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날 현대제철 등을 상대로 원청 교섭을 추가 요구했다. 이에 따라 원청 교섭을 요구 중인 규모는 총 57개 지회, 약 1만 7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일 기준(37개 지회, 1만 명)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7000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교섭 대상이 된 원청사는 총 17곳이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 LX하우시스, 에코플라스틱, 한국세큐리트, KCC글라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광주전남·울산·충남·인천·포항 등 전국 각지의 6개 비정규직 및 하청 지회(4551명)가 새롭게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25개 지회 7301명이 원청 상대 교섭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동일 원청을 상대로 하는 교섭은 하나의 단위로 묶어 요구한다'는 세부 방침을 확정했다. 하청지회가 원청교섭을 요구할 때 원청 지부 또는 지회가 접수 확인 과정에 조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한국타이어 등 사업장에서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가 공동으로 교섭을 요구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기아자동차지부 동희오토분회, 포항지부 포스코사내하청포항지회,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가 동희오토, 포스코 원청을 상대로 10일 00시께 교섭 단위 분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한 곳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곳뿐이다. 금속노조는 원청사들의 '교섭 요구 사실 미공고'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노조는 "원청이 끝까지 교섭을 거부할 경우 파업을 포함한 전 조직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