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 범벅이었다"…유명 닭발 업체의 실체 '충격'

입력 2026-03-16 15:30
수정 2026-03-16 15:36

중국의 한 식품가공업체가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전날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한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쓰촨성 청두의 한 닭발 가공업체 생산 현장을 공개했다.

CCTV는 해당 업체 제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간식 전문점에서도 판매되는 인기 제품이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공장 내부 바닥에는 오수가 고여 있었고 악취가 나는 가운데 닭발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빗자루와 삽 같은 청소 도구가 닭발 위에 놓인 채 작업이 이어지거나 바닥에 떨어진 닭발을 그대로 주워 다시 가공 통에 넣는 장면도 포착됐다. 특히 가공 과정에서 닭발을 과산화수소에 담가 색을 하얗게 만드는 표백 공정이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과산화수소는 강력한 산화제이자 소독제로 식품 가공에 사용될 경우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을 파괴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하면 구강 점막 손상이나 간·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식품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 사용은 금지돼 있다. CCTV는 이 업체 외에도 충칭의 또 다른 식품업체에서도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닭발을 표백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관련 업체들에 대한 단속에 착수했다. 당국은 문제가 확인된 제품 수백 상자를 압수하고 과산화수소 사용 여부 등 위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