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발견 뼈, 피해자 유해…유족 "장례식 다시 치르란 건가"

입력 2026-03-16 14:38
수정 2026-03-16 14:39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추가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에서 발견된 유해 중 일부는 김유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아버지 유해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기체잔해 분류작업에서 현재까지 64개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했다"며 "한 점도 발견돼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많은 뼈가 발견된 것이 당시 참사 현장에도 분명히 유해가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지난 주말에 유가족들이 샅샅이 뒤져보던 중에 발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대표는 "유해 가운데 한 점이 아버님의 유해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주 큰 정강이뼈였다. 절대로 그냥 실수였다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크기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분들한테는 그냥 이게 뼈일지 몰라도 저희에게는 온 생애를 같이 했던 저희 가족이고 저희 아버지였다"며 "참사를 당한 것만으로도 유가족들이 너무나 힘든데 1년이 지나서 다시 장례를 치러야 하고 가족들의 뼈만 남은 유해를 마주해야 하고 이런 일들이 어떻게 유가족들한테 일어날 수 있나. 국가가 지난 1년간 어디에 존재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진행자는 "결론적으로 사고현장 수습, 정리가 엉터리였다는 얘기지 않나"라고 질문했고 김 대표는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정부는 빠른 수습에만 정말 급급했다. 당장 현장을 다 치워버리고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고 유가족들에게 장례를 치르도록 하고 다 흩어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리된 현장 쓰레기 더미 속에서 유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그 유해를 찾는 참담함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관계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재난 참사가 일어날 때 국가가 최선을 다해 구조하고 희생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라며 "재난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서 당연한 피해자 권리를 마치 국가가 주는 혜택인 양 명명하고 유가족을 기만하고 그 작은 지원 안에서 싸우게 하고 또 2차 가해를 당하게 하고 이런 것들이 유가족에게 상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철저한 유해수습, 그리고 온전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 이 두 가지만 원한다"고 강조했다.

유해 추정 물체가 발견된 지점은 사고 당시 여객기가 활주로 끝 둔덕(로컬라이저)에 충돌해 폭발한 뒤 그 충격으로 동체가 담벼락과 부딪힌 곳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방치된 데 이어 뒤늦게 추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지시했다.유족들은 15일에도 무안공항 담벼락 외곽로를 순찰하던 중 희생자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 10여 개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해 추정 물체 64점 중 9점이 유해로 확인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