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될 것이란 국제유가가 또다시 배럴 당 100달러선 위로 치솟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코스피지수도 오늘 하락 출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1.72% 내린 5487.2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거래를 3.06% 하락한 5412.39포인트에 출발했지만 이후 거래에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1조47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 투자가도 1조3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시장 하락에 일조했다. 저가 매수세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2조45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들의 물량을 받아냈다.
한편 주말 사이 이란에선 미국이 석유 수출의 핵심 지역인 카르그 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 이에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선물 기준 3.3% 급등해 배럴 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6달러까지 오른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실물경기 지표도 기대를 배반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잠정치는 계절 조정을 반영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달 전 내놓은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가 모두 1.4% 증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3분기(4.4%)와 비교해도 낙폭이 크다.
이에 13일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만6558.4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0.43포인트(0.61%) 내린 6632.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6.62포인트(0.93%) 내린 2만2105.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이 모두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종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란 전쟁과 고유가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 출발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10%대 급등, 사모신용 불안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코스피 야간선물은 이미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여타 증시 대비 급락을 크게 맞는 부분에서 지금 악재를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의 머니무브 지속, 중동 전쟁 이후에도 600조원대를 유지하는 이익 체력 및 선행 주가수익비율 8.7배의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변하지 않은 만큼 최소한 기존 주식 비중은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