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가 공백기 동안 겪은 우울감과 건강 악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집 밖에 거의 나가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당시 체중이 100kg까지 늘었다고 털어놨다.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이소라가 출연해 활동을 쉬던 시기와 복귀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날 정재형은 과거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OST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이소라에게 참여를 제안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서 '이소라는 요즘 집 밖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누워 지내던 시기였다. 상당히 우울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재형이 만든 음악에 대해 "빛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내가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소라는 당시 집 밖 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1년에 한 번 정도였다"며 "공연이 있는 날에만 외출했다"고 말했다.
공백기의 배경에는 성대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이소라는 "목을 다치면서 노래를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OST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노래가 될지 확신은 없었지만 그 곡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건강 상태 역시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체중이 100kg 정도까지 늘었고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했더니 190이 넘었다"며 "숨이 차서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1년 동안 살을 엄청 뺐다"고 말했다.
녹음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소라는 "성대 상태가 좋지 않아 한 번에 오래 부르지 못했다"며 "집 근처 작은 스튜디오에서 한 시간 정도만 녹음했는데 그 한 번의 녹음이 그대로 곡이 됐다"고 했다.
정재형은 오랜 동료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이소라가 다시 노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다"며 "녹음 당시에도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우울증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저하를 넘어 식욕 변화와 체중 감소·증가, 불면증 등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생각이나 말하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신체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집중력과 판단력,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 생활 습관 관리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꾸준히 교류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술과 담배, 마약성 약물 등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과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과 햇볕 노출 역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울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심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이 우울 증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 사업에 참여한 40~82세 성인 1만9112명을 대상으로 운동과 우울 증상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스포츠 활동을 한 집단은 우울 증상 위험이 비운동 집단보다 약 46% 낮았고,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 경우에도 각각 40%, 41%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의 우울 증상 위험도 역시 약 1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같은 예방 효과는 운동 종류와 관계없이 주당 150분 이상,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때 더 크게 나타났다. 스포츠 활동을 주 150분 이상 1년 이상 유지하면 우울 증상 위험이 최대 57%까지 감소했다.
걷기 운동만 꾸준히 이어가더라도 효과가 확인됐다. 주당 150분 이상 1년 이상 걷기 운동을 지속한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약 31% 낮아졌다. 반면 운동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에는 위험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이 어려운 고령층의 경우에도 꾸준한 걷기 운동이 우울 증상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스포츠 활동 등을 병행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