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곁에는 늘 자비스(JARVIS)가 있다.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위기의 순간마다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는 인공지능(AI) 비서다. 그런데 영화 속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만의 것이었다. 첨단 기술의 혜택을 소수만 누리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판타지가 우리 국민 모두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정부는 네이버·카카오와 손잡고 민간의 우수한 AI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접목했다. 그 결실로 지난 3월 9일,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가 개통했다. 이제 국민은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해 줘”, “가까운 공공체육시설 예약해 줘”라고 대화하듯 요청하면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복지 혜택을 찾고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공공시설을 예약하는 일은 작지 않은 번거로움이었다. 관공서를 일일이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누리집을 찾아다녀야 했고,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높은 장벽이 되기도 했다.
AI 국민비서는 바로 이 장벽을 낮추는 서비스다. 국민이 찾아와야 했던 ‘공급자 중심 행정’에서 정부가 먼저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시범서비스를 통해 AI 국민비서로 100여 종의 전자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고, 전국 1200여 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을 조회, 예약할 수 있다.
앞으로 서비스 범위는 국민의 삶 전반으로 더욱 넓어질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부터 창업을 준비할 때 필요한 행정 정보, 은퇴 이후 챙겨야 할 복지 서비스까지 국민 한 분 한 분의 상황에 맞춘 ‘개인 맞춤형 지능형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AI의 혜택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AI 민주정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디지털 환경이 낯선 어르신도, 복잡한 행정이 번거로운 청년도, AI 국민비서라는 친절한 길잡이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부가 먼저 알리고 먼저 돕는 행정을 국민 여러분이 일상에서 체감할 때, AI 시대의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진정한 AI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AI 국민비서는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따뜻한 행정의 손길이다. 이제 AI는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생활 속 동반자가 돼야 한다. 정부는 민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공공 AI 혁신을 확대하고, 국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AI 국민비서가 공공 AI 혁신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아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