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터닉스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자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터닉스 주가는 지난 13일 5.35% 오른 3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상승률은 44.1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75%)와 코스닥지수(-0.15%)가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SK이터닉스는 2024년 3월 SK디앤디 신재생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태양광, 육·해상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는 ‘오일 쇼크’다.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 완화,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정책 등이 시행됐고, 재생에너지 공급의무제도(RPS) 개편까지 추진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3GW에 머물러 있는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내년부터 5~6GW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 태양광, 풍력 등의 대규모 사업을 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SK이터닉스를 포함한 소수 업체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회사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SK그룹 차원의 재생에너지 사업 재편 기대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SK이터닉스 지분 31.03%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SK그룹과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JV)를 통해 그룹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터닉스는 지난해 매출 3856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 DS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8% 늘어난 5351억원, 영업이익은 28.3% 증가한 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