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오르는 美 국채 금리…개미 버티기에도 '코스피 하락' 우려

입력 2026-03-15 15:21
수정 2026-03-15 15:22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증하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뒤덮으며 장기물 금리까지 오르고 있다. 국고채 금리까지 연일 상승해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734%로 지난해 8월 21일(3.792%)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10년물 금리도 지난 2월 말 대비 29.5bp 상승한 4.285%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29.5bp 오른 4.908%로 5%를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이란과 교전으로 국제유가 급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미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1년 이하 단기 금리는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년물 금리의 경우 2월 말 기준 3.477%에서 지난 13일 3.644%로 16.7bp 올랐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장이 통화정책보다 장기 재정 건전성 등 구조적 문제를 더 크게 반영하기 시작해서다. 중동 긴장이 확대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 결과다.

이런 물가 불확실성에 향후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이 장기 채권 보유에 대한 리스크를 더욱 키웠다. 이에 대한 위험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즉각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되는 한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긴장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국고채 금리도 뛰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38%로 지난 2024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달 27일에만 해도 3.041%이었다. 하지만 3월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보름 만에 0.297%포인트 급등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지난 13일 3.556%로 같은 기간 0.278%포인트 뛰었다. 10년물 금리도 3.701%로 0.255%포인트 올라 장기물 금리가 동반 폭등했다. 국고채 금리가 연일 오르자 채권 대차거래 잔액도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13일에도 195조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외국인이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을 낮춰, 현재 각종 악재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기대어 유지 중인 코스피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장기 금리 상승은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하고, 미래 이익 비중이 높은 테크·바이오 산업 등 성장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영향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