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장악하라"던 트럼프…"시위하면 죽을 것" 돌변

입력 2026-03-15 14:32
수정 2026-03-15 15:04


이란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란 국민들의 봉기를 독려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들이 거리로 나오면 사살돼 봉기가 당장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격 개시 전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도움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첫 공습을 발표하면서는 미국이 공격을 끝내면 정부를 접수하라며 봉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요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폭스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가 시위대를 거리에서 학살할 것이며 이것이 큰 장벽이라고 말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기관총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누구든 시위하면 거리에서 죽인다’고 말한다. 이는 무기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벽"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다닌다. 당신이 시위대라면, 그들은 당신의 머리에 총을 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개전 초기 “미국이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빠른 승리를 예견했던 낙관적 발언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는 앞서 NYT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정예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넘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정권이 더 뿌리 깊고 시위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바시즈는 약 1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과거 시위 진압과 올해 1월 전국적 시위에서 수천 명을 살해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지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이란 정권이 이전보다 훨씬 약해질 것"이라면서 한발 물러났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