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과 명동 일대가 대규모 인파 대비에 들어갔다. 경찰은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주변 건물 출입 통제와 교통 통제에 나섰고, 유통·호텔·편의점 업계도 영업 조정과 안전 인력 확대 등 대응에 착수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공연 당일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 인근 31개 건물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일부 건물은 전면 출입구를 닫고 후면 출입구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제한한다. 티켓이 없는 관람객들이 건물을 통해 우회 진입하거나 옥상에서 공연을 보려는 이른바 '꼼수 관람'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공연 당일에는 경찰 기동대 등 경찰력 6500여명이 투입되고 접이식 펜스와 고공 관측 차량 등 장비 5400여점이 배치된다. 경찰은 공식 출입구 31곳에 금속탐지기(MD)를 설치하고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배치해 보안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은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 유통·카페 잇단 휴점…광화문 상권 '안전 모드'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 유통 매장과 카페들도 영업 중단이나 단축 운영에 들어간다.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CJ올리브영은 광화문광장 인접 4개 매장을 공연 당일 휴점하기로 했다. 광화문 인근 3개 매장은 기존 오후 9시∼10시 30분까지 운영하던 영업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겨 마감한다.
스타벅스도 일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 행사 당일 KT광화문웨스트 빌딩이 폐쇄되면서 해당 건물에 입점한 매장 두 곳이 휴점할 예정이다. 다만 다른 매장은 정상 운영하되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도 보안 인력을 확대하고 안전 매뉴얼을 점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진행 중인 BTS 팝업 행사와 관련해 보안 인력을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외부 전문 경비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신세계스퀘어 광장에는 접이식 펜스와 차단봉을 설치해 동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안전요원을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리고 응급환자나 미아 발생 등 돌발 상황 대응 매뉴얼을 보완했다. 공연 사흘 전부터 다음 날까지 닷새간을 집중 관리 기간으로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안전 인력을 약 30% 확대하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 호텔들도 출입 통제와 시설 운영 조정에 나섰다. 포시즌스 호텔은 공연 당일 정오부터 출입문 세 곳 가운데 대로변 출입문을 폐쇄하고 주 출입문 한 곳만 운영한다. 호텔 레스토랑 역시 투숙객과 사전 예약 고객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더 플라자는 서울광장 방향 정문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회전문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은 투숙객들에게 공연 소음과 교통 통제 가능성을 문자와 이메일로 사전 안내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대규모 관람객 수요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0배까지 늘리고 현장 인력을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GS25는 공연 영향권에 있는 160개 점포에 생수와 간편식, 돗자리, 휴대전화 충전기 등 관람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집중 확보하기로 했다. 일부 점포는 24시간 운영도 검토 중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간편식과 음료 등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배까지 늘리고 외부 매대와 POS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초대형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일대 상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공연이 저녁 시간에 열리는 만큼 점심 시간대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일부 음식점은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공연 특수를 노리고 있다.
반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문제와 이동 통제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임시 휴업이나 영업 일정 조정을 결정한 업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상점과 체육시설 등은 공연 당일 영업을 쉬거나 휴무일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