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처음 들어서는 '래미안' 아파트잖아요. 이전부터 쭉 지켜보던 단지인데 기대됩니다."(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래미안 갤러리'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는 강서구 방화동에서 지어지는 '래미안 엘라비네(방화뉴타운 6구역)'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평일인 데다 단지가 지어지는 곳과 다른 지역에 모델하우스가 마련되다 보니 예비 청약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새 아파트 분양에 대한 기대를 안고 하나둘 방문했다. 방화6구역 재건축…강서구 첫 래미안 아파트래미안 엘라비네는 방화6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44~115㎡ 2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4㎡ 12가구 △59㎡ 15가구 △76㎡ 39가구 △84㎡ 181가구 △115㎡ 29가구다.
방화뉴타운 정비사업은 방화2·3·5·6구역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래미안 엘라비네가 방화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분양하는 단지다. 또 강서구에 처음 지어지는 '래미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서구 집값을 이끄는 마곡지구에는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가 힐스테이트(마곡힐스테이트) 한 곳뿐이다. 나머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은 '엠벨리'가 대부분이다.
마곡지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은 교통, 위치 등 다양한 요소가 결정하지만 마곡힐스테이트가 다른 '엠벨리' 단지보다는 자재 등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버튼만 누르면 가구가 움직인다…5세대 래미안 일부 적용삼성물산이 생각하는 '미래 아파트'의 모습을 이번 단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넥스트퍼니쳐'다. 넥스트퍼니쳐는 래미안의 미래 주거시스템인 넥스트홈의 수납가구 형태다. 쉽게 설명해 이동식 붙박이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이동하고 고정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3년 전 '더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5세대 아파트를 공개했다. 아파트를 지을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벽식구조를 벗어난 기둥식 구조인 '라멘 구조', 구조를 보완하는 인필 시스템(모듈을 서랍처럼 채워넣는 형태) 등이다. 넥스트퍼니쳐는 인필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전용 44㎡를 제외하고는 유상옵션으로 넥스트퍼니쳐를 선택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전용 84㎡A 유닛의 침실1과 침실2를 합치면 넥스트퍼니쳐를 만날 수 있다. 2개의 방이 하나로 합쳐지지만 방 한가운데 넥스트퍼니쳐가 들어가면서 하나의 방이지만 2개의 방으로 느껴지게끔 설계했다.
조작법도 어렵지 않다. 가구 내에 있는 컨트롤 박스에서 버튼을 누르면 가구 상부가 천장에서 떨어진다. 이후 가구를 부드럽게 밀면 가구가 움직인다. 원하는 위치로 가구를 옮겼다면 다시 컨트롤 박스에서 버튼을 눌러 가구 상부를 천장에 고정하면 된다.
예비 청약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청약자 A씨는 "가구를 원하는 자리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획기적"이라면서 "인테리어에 잘 활용하면 집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시세 차익은 가능할 전망…문제는 결국 '분양가'
가격은 예비 청약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3.3㎡당 평균 5178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를 살펴보면 △44㎡ 9억200만원 △59㎡ 14억2900만원 △76㎡ 16억8000만원 △84㎡ 18억4800만원 △115㎡ 22억3700만원 순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마곡지구 대장 아파트인 '마곡엠벨리7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19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이 단지 호가는 22억원 수준이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소폭 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인근 다른 단지의 경우 17억원 안팎으로 매물이 나와 있다.
문제는 대출 규제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 초과 20억원 미만 구간에 있어 최대 4억원까지만 대출이 나온다. 물론 중도금 대출의 경우 문제가 없다. 향후 입주 시점에 중도금 대출을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전용 84㎡ 기준 15억~16억원은 가지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예비 청약자 B씨는 "아무래도 가격이 높은데 대출이 제한된다는 점이 고민되긴 한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청약자는 많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서구 역대 최고 분양가지만 시세 차익이 1억~2억원가량은 충분히 예상되는 단지"라며 "'서울 청약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청약자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청약 가점 64점을 넘어야 당첨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단지는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청약을 받고, 2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다음달 6~8일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