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1% 수익률 이라더니"…은행 믿었던 개미들 '한숨'

입력 2026-03-14 10:26
수정 2026-03-14 10:27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연동예금(ELD)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고 연 10%대 금리를 기대했지만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수익률이 연 1~2%대에 그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1월 말 출시한 ‘KB Star ELD 26-1호’(상승낙아웃 고수익추구형)의 수익률이 지난달 26일 연 1.8%로 확정됐다. 당시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사상 최고치(944.02)까지 뛰면서 ‘투자기간에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0%를 넘으면 최저 수익률을 적용한다’는 조건이 발동됐다. 이 상한선에만 걸리지 않으면 상승 폭에 따라 최고 연 11.2%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12조3333억원어치 ELD도 대부분 만기 전에 수익률이 연 1~2%대로 확정됐다. 코스피200지수 상승률 상한이 10~25%로 설계된 상품들이다.

지난달까진 증시의 거듭된 상승세가 변수였다면 이달 들어선 지수 급등락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3일(-7.92%)과 4일(-11.94%) 7% 넘게 폭락한 다음날엔 9.83% 뛰었다. 9일(-6.46%)과 10일(+6.15%)에도 변동 폭이 6% 이상일 정도로 롤러코스트 증시가 반복됐다.

은행이 판매하는 ELD는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일과 같거나 이보다 낮으면 최저 수익률을 적용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엔 기준일이 언제인지에 따라 ELD의 수익률이 확 달라진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달 26일이 기준일이라면 코스피200지수가 지금보다 16% 넘게 올라야 일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D는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200지수가 조금씩 오를 때가 투자하기 가장 좋다”며 “일단 증시 변동성이 잦아드는 것을 지켜본 뒤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