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000원의 다이소 컴퓨터 주변기기가 '가성비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인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요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재고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이소 저소음 시리즈' 열풍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최근 출시한 '저소음 블루투스 키보드'와 '저소음 버티컬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 제품군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잇따라 품절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월 말 출시된 뒤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다이소몰에서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판매 직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이날 기준 다이소몰에서도 해당 제품은 '일시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으며 전국 매장에서도 재고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확산…"다이소 또 생태계 교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제품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만든 건지 궁금한 다이소 신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제품 사진이 올라오며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진짜 다이소 곧 집도 팔 것 같다", "블루투스 스피커 욕실용으로 써야겠다. 또 생태계 교란범이 일냈다", "사용감이 궁금하다. 중국 이커머스에서 산 제품이랑 모양이 비슷하다", "다이소 줄 이어폰도 좋았는데 이번에도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개당 5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블루투스 기능과 버티컬 디자인 등을 갖춘 '가성비 제품'이라는 평가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해당 제품이 대기업 납품 업체가 제조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여지며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하루에도 몇 번씩 문의"…매장 직원들도 놀란 인기
이 같은 관심은 실제 매장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서울 주요 다이소 매장을 둘러본 결과 저소음 블루투스 키보드와 버티컬 마우스는 대부분 매장에서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서울 구로구의 한 다이소 매장 직원 A씨는 "손님들이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제품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본다"며 "매장에 처음부터 물량이 많지 않아 금방 판매됐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 직원 B씨도 "인기가 정말 좋은 편이라 입고되면 바로 나간다"며 "2월 말 출시된 제품인데 3월 중순이 다 돼가는데도 아직 재고가 없다. 한번 품절되면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의 한 매장 직원 C씨 역시 "근처에 직장이 많다 보니 직장인 손님들이 많이 사 간다"며 "저소음 블루투스 키보드와 버티컬 마우스는 없고 유선 사운드바만 한 개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재고 찾아 매장 순례…소비자들 '품절 탐색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을 구하기 위한 '재고 탐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맘카페,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앱에서는 다 품절로 뜨는데 혹시 보신 분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인스타에서 보고 다이소 키보드 새로 나온 걸 알고 집 근처 재고 조회를 해봤는데 다 품절이라 다른 매장까지 가서 겨우 샀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구매자는 "다이소에서 무소음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가 출시된다고 해서 다이소몰에서 재고 조회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근처 지점들을 물색하다가 한 매장에서만 재고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차로 15분을 달려가 겨우 구했다"고 말했다.
제품을 실제로 구매한 사용자들의 후기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들은 "샀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이러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이소가 집도 팔 것 같다", "가격 보고 이건 꼭 사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타이핑도 괜찮고 아이패드에 연결도 잘 된다. 블루투스 연결이라 쉽고 간편하다", "다이소 저소음 버티컬 마우스 쓰고 있는데 이거 요물이다. 회사에 돈 쓰기 싫어서 여태 회사에서 준 마우스와 키보드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5000원으로 손목 건강을 얻었다"는 반응을 남기며 제품의 가성비를 강조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도 "키보드 샀는데 괜찮더라. 5000원 치고 빨리 고장만 안 나면 좋겠다", "소음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도서관에서 쓰면 약간 눈치 보일 수도 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다만 저렴한 가격만큼 품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저소음이라고 하지만 도서관 열람실에서는 소리가 날 수 있다", "타자 치면 덜그럭거린다", "폭이 좁아서 오래 쓰면 불편하다"는 등의 의견도 내놓고 있다.◇'가성비 전략' 통했다…다이소 성장세 지속
이처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소 관계자는 "2월에 출시된 저소음 시리즈는 현재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 제품"이라며 "품절된 상품은 약 1~2주 내 재입고될 예정이며 이같은 인기 제품의 경우 계속해서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음 블루투스 키보드나 버티컬 마우스처럼 다양한 컴퓨터 주변기기를 앞으로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균일가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성비' 전략이 다이소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4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매출이 4조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4년에는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약 9%를 달성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