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 진입이 늘면서 경매시장과 일반 부동산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 건 44건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물건은 4건으로, 전체 낙찰 건 중 9.1%에 그쳤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대출이 어렵게 한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9월 ‘15억원 초과’ 낙찰 건이 1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 경매 낙찰 건 역시 작년 9월 16건에서 이번에 4건으로 4분의 1 토막 났다.
고가 아파트 경매가 위축된 사이 ‘15억원 미만’ 중저가 물건은 약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응찰자 수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감정가 15억원 미만이었다. 성동구 금호현대(낙찰가 15억3600만원)에 44명,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11억9600만원)에 37명, 동작구 관악푸르지오(12억1600만원)에 22명이 몰렸다. 자치구별로 평균 응찰자 수를 보면 25개 자치구 중 1위는 성동구로 27명이었다. 마포구(16.33명), 양천구(15.0명), 송파구(12.0명), 관악구(1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중저가 물건이 나온 지역에 응찰자가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KB부동산시세 기준으로 15억원을 밑도는 물건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입지가 나은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5.4%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월보다 6.1%포인트 내린 101.7%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