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 쉬워질까"…지방 의대 정원 확대가 바꿀 입시 판 [이미경의 교육지책]

입력 2026-03-13 15:47
수정 2026-03-13 15:53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안이 발표되면서 향후 의대 입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방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지방권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상위권 N수생 유입 여부에 따라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방 소재 일반고 고3 재학생은 16만9541명으로 전년 대비 3.9%(6941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해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방 의대 정원은 490명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권 학생 수 감소 흐름은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8학년도 지방 일반고 고3 학생 수는 16만5402명으로, 2026학년도와 비교하면 약 6.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방 의대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등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지역의사 전형을 목표로 의대 입시에 뛰어들 경우 경쟁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방 의대 합격생 중 상당수가 N수생이 되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배정안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지방 의대는 지역의사제 전형을 통해 2027학년도 490명,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613명씩 선발한다. 특히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가 가장 많은 인원(2028학년도 기준 각각 49명)을 배정받았고, 전남대(38명) 제주대(35명) 충남대(33명) 경북대(33명) 등 거점 국립대에도 비교적 많은 정원이 배정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정 구조를 고려할 때 강원·제주·충북 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의대 정원 증가 규모가 큰 반면 지역 내 수험생 수는 많지 않아 학생 1인당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경기·인천 지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지원 가능한 학생 수가 많은 반면 지역의사 선발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공계 기피와 의대 선호 현상이 특히 지방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더욱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수를 통해 의대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고 이공계열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 사례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