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무기로 삼아 강경한 휴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모든 휴전 논의에 앞서 공습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재침략 금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원한다고 아랍권 외교관들이 전했다.
특히 이란은 전쟁 배상금과 미래 안전보장 없이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급등시킨 이란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해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 당시 미국의 공습 중단 선언만으로 전투를 멈춘 것을 '전략적 실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한 생존 보장과 전쟁 피해 배상금, 나아가 중동 지역 내 미군 철수까지 요구하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반면 미국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에 걸프지역의 아랍 국가들은 중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과 공항, 주거 지역까지 피해를 보면서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