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가 아니라 삼성전자 취업은 힘들다고 말하는데 혹시 취업하신 분들 있으실까요?" "융합학과로 경영을 배운 전공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디스플레이 경영지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5800만원에 달했던 삼성전자 취업문이 열리자 취업준비생들이 들썩이고 있다. 13일 복수의 취업 관련 커뮤니티 등에는 이처럼 삼성전자 취업 준비 전략이나 전공 경쟁력을 묻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해와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실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한 데 이어 지난달엔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은 앞서 향후 5년간 6만명을 채용하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사업 육성·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세계 최초 양산·출하 등의 소식이 맞물리면서 취준생 관심이 한층 집중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공채 시작 하루 뒤 취준생들 기대감을 키울 만한 '메시지'를 던졌다. 회사는 지난 11일 작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가파른 연봉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꼽힌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것이 실적 반등과 직원들의 보수 증대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입사 치트키'를 담은 비법서도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취업 교육 브랜드 제로베이스는 최근 공개한 '2026 삼성전자 취업 전략집'을 보면 "삼성전자는 HBM 부진 이후 '성과주의·신상필벌' 기조를 조직 전반에 강화하고 있다"며 "범용 D램·낸드 라인의 신규 채용은 예년보다 축소되는 반면 HBM 공정·패키징·회로 설계·신뢰성 검증 분야의 채용은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제로베이스에 따르면 관련 사업 부문에선 최근 '보고·공유 과정'을 업무 결과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개인주의적 태도 대신 팀 목표에 맞처 배우려는 자세가 중시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HBM·패키징 이해, 신뢰성·품질 관리 경험, 고객 협업·영어 발표 및 문서 역량 등을 우대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이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격 포인트로는 △문제 정의·해결 경험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능력 △배우려는 태도·협업 적합성 △조직 신뢰 회복 우선하는 태도 △일정·품질 관리 경험을 제시했다. 불합격 포인트로는 △기술 스펙 단순 나열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경우 △단독 성과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적 태도 등이 꼽혔다.
제로베이스는 "지원자는 양산형 인재가 아닌 성장형 인재임을 강조해야 한다"며 "현재 보유한 지식보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학습하고 문제 해결에 적용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12만8881명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지난해 13년에서 13.7년으로 증가해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국내 시장에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