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유인 달 궤도 비행…NASA '아르테미스2' 다음달 발사

입력 2026-03-13 08:08
수정 2026-03-13 08:10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가 다시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로켓 기술 문제로 일정이 미뤄졌던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 ‘아르테미스2’가 다음 달 발사를 목표로 준비를 재개했다.

NASA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테미스2 임무의 비행 준비 상태 점검(FRR)을 완료했으며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탐사시스템개발국 부국장 대행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4월 1일 발사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2월로 예정됐던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연기된 이후 나온 첫 공식 일정 확인이다.

발사체는 NASA의 초대형 달 탐사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으로 구성된다. 로켓은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KSC)의 차량조립건물(VAB)에서 최종 작업을 마친 뒤 19일 발사대(39B)로 이동할 예정이다.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주비행사들은 18일부터 격리 절차에 들어가고 27일 케네디우주센터에 도착한다.

아르테미스2는 NASA가 약 50년 만에 수행하는 첫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다. NASA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와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 등 4명이 탑승해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주변을 약 10일간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2022년 무인 시험비행으로 진행된 아르테미스1에 이어 두 번째 단계다. NASA는 아르테미스2를 통해 심우주 유인 비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향후 달 착륙 임무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달 주변에 지속적인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40년대 화성 유인 탐사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아르테미스2 발사는 최근 로켓 기술 문제로 일정이 지연됐다. NASA는 2월 말 SLS 상단부의 퀵 디스커넥트(QD) 연결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로켓을 발사대에서 다시 VAB로 이동시켜 수리를 진행했다. 이 부품은 지상 시스템에서 로켓으로 헬륨과 추진제를 전달하는 연결 장치다.

당시 밀봉 부품이 느슨해지면서 헬륨이 로켓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NASA 엔지니어들은 부품을 분해·재조립한 뒤 헬륨 저유량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NASA는 로켓과 우주선의 준비 상태에 대한 신뢰가 확보됐다고 판단해 추가 습식 예행연습(WDR) 시험 없이 곧바로 발사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글레이즈 부국장 대행은 “이번 임무는 시험 비행인 만큼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팀과 장비는 준비돼 있다”면서도 “아직 완료해야 할 작업이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